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단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였습니다. 이 영화는 기존의 헐리우드 서사를 완전히 비틀며, 멀티버스라는 복잡한 주제를 가족, 정체성, 선택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와 연결지어 표현했습니다.
수많은 수상 기록과 함께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작품을 줄거리, 감독의 연출 의도, 그리고 관객 후기 중심으로 해부해보겠습니다.
에브리씽 줄거리 요약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미국인 여성 ‘에블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평범한 중년의 삶을 살아가던 그녀는 국세청 감사를 받으러 간 날, 갑자기 다른 차원의 남편으로부터 세계를 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수많은 멀티버스를 넘나들며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인생의 선택과 정체성,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경험합니다. 단순한 액션이나 SF를 넘어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감독의 의도와 연출 분석
‘에브리씽’은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일명 ‘다니엘스’ 콤비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들은 본 작품을 통해 ‘혼란 속의 질서’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멀티버스라는 복잡한 설정 안에서도 인간 관계와 감정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머와 액션, 감동이 절묘하게 혼합된 연출로 전달했습니다. 특히 한 장면에서는 핫도그 손가락을 가진 세계에서조차 따뜻한 사랑이 존재한다는 설정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무생물조차 감정을 나누는 설정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되묻습니다. 이와 같은 연출은 단순한 시각적 자극을 넘어 관객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발휘합니다.
관객 후기와 비평 반응
에브리씽은 관객과 비평가 양쪽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일부는 “이게 진짜 영화인가?”라며 황당함을 표현했지만, 대다수는 “정신없지만 감동적이다”, “이 시대 가장 창의적인 영화 중 하나”라는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아시아계 이민자의 삶과 가족 갈등을 중심으로 풀어나간 점이 많은 관객에게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국내 관객들도 “익숙한 듯 전혀 새로운 감성”, “한국의 가족영화와 통하는 점이 많다”며 다양한 해석을 더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외국 작품을 넘어, 글로벌한 메시지를 전하는 예술로서의 가치가 충분함을 보여줍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2023년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앞으로의 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기념비적 영화입니다. 단순히 멀티버스를 활용한 SF를 넘어, 인간의 내면을 통찰하는 감정 서사가 담긴 이 작품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 지금 바로 감상해보시길 권합니다.